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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나의 병원 일지

코로나위기 상황에 위경련으로 응급실 배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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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보름은 잘 지내셨나요?

맛있는 찰오곡밥과 나물들 냠냠 하셨나요?

저희는 오늘 강된장 끓여서 양푼이에 넣고 비벼먹었답니다.

맛나요 맛나 ~ 

고추다대기도 함께 넣어 먹으면 존맛탱구리일텐데 말이죵

고추다대기는 반찬가게가 맛나더라구요

제가 하기엔 무리무리

 

오늘 제가 들려들 포스팅은 응급실에 관한 것입니다.

지난 포스팅중에 가족탕리뷰보셨나요?

 

https://tnwls4tnwls.tistory.com/30

 

때를 밀고 싶다면 가족탕으로 ! (울산 영남알프스 발렌타인 온천 가족탕)

여러분 !! 이 코로나 시국에 목욕탕은 어쩌시나요... 저는.. 물을 좋아해서 목욕탕도 정말 좋아합니다. 할머니들 들어가시는 열탕에 들어가서 지지는거 좋아하고 위에서 빨간불이 내리쬐는 곳에

tnwls4tnwls.tistory.com

이날 그리 좋은 온천물에 저희 가좃 셋 신나게 물놀이와 때밀이를 하고 집으로 잘 돌아왔답니다.

재앙은 저녁먹을 때 부터였어요

발렌타인온천탕 가기전 혹시나 허기지면 먹자고 샌드위치며 떡볶이를 사간것들 먹질 못하여 저녁으로 먹자하였죠

어우.. 자이언트떡볶이 저 정말 즐겨먹었었는데

너무 맵더라구요

매워도 이건 너무 매워요

집에 있던 친정표 단술도 한통 다 먹어치워버리고 너무너무 매웠어요

마지막 몇개 안남았길래 한꺼번에 6개를 먹고 단술과 물을 들이켰답니다.

 

네... 실수예요

매웠으면 먹질 않았어야 했어요

먹고 한 두시간이 지났을까요 폭풍 설사와 눈이 미친듯이 가려운거에요

설사는 매운거 먹어서 그런가 싶다 했는데

눈이 결막염이 폭발한듯이 눈물이 뻘뻘 흘리게 가려워서 집에 있던 눈약을 넣어도 잠잠해 지지도 않고

눈에 얼음찜질하며 배를 문질문질 

그러다 보니 싹 가라앉더라구요

어휴.. 매워서 조금 탈이 났구나 싶었는데 제 몸의 고통은 그 순간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졌어요.

저는 생전 그런 추위는 또 처음이었네요 

이가 딱딱 부딪히며 달달달 이불속에서 으허허 거리며 떨고 있었어요

 

아기 재우고 안방에 들어와서 저의 몰골을 보고 수면잠옷에 수면양말에 찜질팩도 가져다주고

저희 신랑 정말 고생많았답니다.

온몸이 베베 꼬이고 추위를 견딜려 몸에 힘을 주니

턱도 아프고 허벅지 다리고 아프고 꼭 어딘가에 뼈가 걸린거 마냥 풀어지지도 않고 그렇게 달달 떨었어요

이게 열오르려는 증상이었을까요?

좀 추위가 나아지나 싶더니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어휴 정말 난리 법석이죠

열을 재니 38.3도까지 올라갔어요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 고통 조금 지나면 괜찮것지

주말인데 무슨 병원을 가 ... 

ㅜ.ㅜ 그때 병원이라도 갔었으면...

 

혹시나 감기도 같이 오나 싶어 감기약 판콜을 먹고 기다려보았어요

달달달 떨면서.. 혼자 남극에 있는 기분이랄까요 어찌나 춥던지

고통의 시간도 지나 열도 조금 내리고 고통도 없어졌답니다.

어휴 이제 좀 잘 수 있겠다 싶어 보초서던 저희 신랑도 아기랑 자러 가고 혼자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갑자기 복통이 시작되었어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어요..

숨을 못쉬어서 헐떡헐떡 거리고 눕지도 서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앉아서 헐떡거리다

이건.. 응급실 각이다 싶어 신랑을 불렀어요

 

사색이 된 신랑은 근처 병원에 전화해 증상을 말하니 일단 오세요란 말을 듣고 준비를 합니다.

저 혼자 택시 타고 가자니 굳이 자는 애기 아기띠로 안고 차키를 들고 오네요

 

덜컹거리는 차안이 그렇게 고통스러울지 몰랐어요

지나가는 방지턱마다 얼마나 아픈지...

 

그렇게 도착한 병원에선.. 열이 난다고 진료가 안된데요 

다른 병원을 가래요

제가 코로나 걸린 사람인지 모르는데 진료를 볼 수 없다더군요

음압격리가 되어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전화로 문의 하니 오라해놓고선.. 진료가 안된데요 

아.. 너무아파서 빡칠수도 없었어요

어떻하겠어요

빨리 진료해주는 곳으로 가야죠

 

 

그리하여 다른 병원인 세명기독병원으로 갔답니다.

몇년전 손가락 수술도 이병원에서 했는데 그냥 첨부터 여길 갈걸 그랬어요

 

제 증상을 나열해 보니

설사 - 눈가려움 - 오한 - 열오름 - 복통

이렇더군요.. 오만가지가 순차적으로..

병원 도착 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저는 다른분에 비해 응급이 아니기에 순서가 밀려나더군요

그리고 코로나기 때문에 환자분류하기 위해 질문도 엄청 하시더라구요

한참 걸렸어요

의자에 앉은것인지 만것인지 모습으로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그 와중에 이런 응급의료센터이용안내를 찍는거면 그렇게 아픈것도 아니었나봐요

그래도 처음 고통보단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훅 아팠다 안아파지고 ... 반복..

 

제 차례가 되어 문진을 하니 정말 꼼꼼히 모든것을 살펴보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자리가 없어 1시간반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자리가 없데요..

오한이 들었을때 병원으로 갔어야 했는데..

저희 신랑 저 들어간고 보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제 전화받고 집앞에서 유턴했다고 하네요

 

제가 코로나 환자인지 확인이 바로 안되는 점과 음압실이 꽉 차 진료가 바로 안되어서 밖에서 기다리라더군요

새벽에 엄청 추웠어요 

어쩌겠어요 다시 오길 기다리고 그렇게 차에서 1시간을 기다리고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신랑과 애기한텐 너무너무 미안하더라구요

택시타고 왔어도 문제였겠다 싶기도 하고.. 오만 감정이

 

그렇게 들어온 음압실입니다.

문도 이중으로 되어있었어요

코로나로 인한 대비책이 아닐까 싶네요

누워 수액을 맞고 있으니 잠잠 해지는 고통이더군요

혈압이 140까지 올라가서 무서웠어요

또 이렇게 병원이라니..

제 자신도 많이 한탄 했네요

응급실에 왔으니 많은 검사를 할거라고 하더군요

X-레이도 찍고 피검사도 하고 소변검사도 하고

그러더니 삐로롱 전화가 오더니 피검사에서 간수치가 너무 높다고 술먹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술을 먹지도 못하고 안먹은지도 오래 된 상태여서 벙 쪘어요 .. 

간수치가 이러해서 복부CT도 찍어봐야 한대서 급히 찍었답니다.

조영제넣고 찍는데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기분이 안좋은 느낌도 같이 느꼈어요

진통제 수액 다 맞으면 집에 가기도 했어요

맞는 중 어느 의사선생님이 오셨어요

아마 당직선생님이시겠죠?

CT확인 하니 간에는 별 이상 없어 보이는데 췌장이 부어보인다면

외래 꼭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CT는 정밀판독하게 이야기 하시구요

재차 술먹는지 한약이나 즙을 먹는지 물어보시던데

먹는거라곤 배도라지즙인데 이것도 그렇게 자주 먹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걱정을 오만가지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응급실에서 코로나 PCR검사도 하였습니다.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떠야 외래를 볼 수 있다더군요

제가 외래는 따로 예약 안잡아주시나요 물어보니 코로나 음성이 떠야 할 수 있다고만 답변 들었습니다.

다사다난한 새벽이었네요...

집에 들어서니 6시반..

아기와 아빠는 기절 .. 

그 새벽에 이 난리였는데 우리 아기는 7시반에 기상하였다고 해요 .. 

 

열도 났기에 좀 긴장이 되긴 하였어요

설마 코로나?!

그럼 나의 동선은? 어린이집은? 회사는?

오만가지 생각이..

대중탕은 못가니 가족탕을 간건데.. 엄청 자책하며 결과를 기다렸답니다.

 

다행이도 다음 월요일 음성 문자를 받았습니다.

에휴

아프고 맘졸이고 제자신을 자책하고 시나리오 쓰고 정말 힘든 주말이었던거 같네요

음성확인으로 외래 예약하고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CT상에 간과췌장은 별 문제 없다더군요

그러나 간수치가 10배넘게 높기에 피검사를 당일과 2주후에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2주 후 병원 다녀온뒤 후기도 들려드릴께요

 

응급상황 같이 아프시면 119전화하시거나 근처 병원에 전화하셔서 증상 꼭 말씀하시고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열이 나면 난다고 강조하셔서 진료가 가능한지 꼭 알아보셔야 합니다!

 

여러분... 갑자기 안먹던거 드시지 마세요 !!

위경련으로 정말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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